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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The Other 95% of Great Programmers In.

  • 본문은 프로그래머이자, 벤처 기업 투자가, 수필가인 Paul Graham의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된 에세이를 저자의 허락 하에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의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읽었을 때의 자연스러움을 우선시하여 번역했습니다. 부족한 영어실력과 번역 경험 탓에 다소 부정확하거나 어색한 문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댓글로 알려주시면 조치하겠습니다.

  • 이 글은 미국의 입장에서 쓰인 글이지만 국적에 무관하게 의미있는 글이라 생각하여 번역하였습니다.

원문 링크

2014년 12월

미국의 기술기업들은 정부가 이주를 쉽게 만들어주길 원하는데, 그들은 그것이 미국 내에서 충분한 프로그래머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주에 반하는 사람들은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차지하게 두는 대신에 더 많은 미국인을 프로그래머로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일까?

기술기업들이 옳다. 이주에 반하는 사람들은 괜찮은 프로그래머와 특출난 프로그래머 사이에는 거대한 능력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사람들을 괜찮은 정도로 훈련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특출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른다. 특출난 이들은 프로그래밍에 재능과 관심이 있는데, 그것은 단순한 훈련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

미국은 전 세계의 5%가 안 되는 인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만약 어떤 이를 훌륭한 프로그래머로 만드는 특질이 고르게 분포한다면, 훌륭한 프로그래머의 95%는 미국 밖에서 태어난다.

이주에 반하는 사람들은 기술 기업들이 이주를 쉽게 만들기 위해 쏟는 노력을 설명할 방법을 발명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스타트업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사실상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프로그래머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법적 분쟁을 겪었고, 그렇게 데려온 이들에게 미국인들에게 지불한 것과 동일한 임금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임금을 줄 것이라면 왜 추가적인 노력을 하면서까지 프로그래머들을 미국으로 데려올까? 유일한 설명은 기술기업들의 말이 옳다는 것이다. 미국 내 훌륭한 프로그래머는 부족하다. 2

나는 70명의 프로그래머가 일하고 있는 한 스타트업의 CEO에게 만약 그가 원하는 최고의 프로그래머들을 데려올 수 있다면 얼마나 더 고용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내일 오전까지 30명 고용할 겁니다.” 이 회사는 누구든 가고 싶어 하는 핫한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실리콘밸리 어디를 가든 똑같다. 스타트업들은 인재에 목마르다.

더 많은 미국인이 프로그래머로 훈련받는다면, 그것은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95 : 5라는 비율을 뒤집지 못할 것이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도 프로그래머들이 훈련되고 있다면 말이다. 별일이 없다면, 대부분의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은 미국 밖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언제나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다. 3

특출난 성과는 이주를 암시한다. 전 세계 인구의 일부분만을 가진 나라가 어떤 특정 분야에서 특출나려면, 그곳에서 일하는 이주자들이 많아야만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논의에서 간과한 사실이 있다. 우리가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을 미국으로 오게 둔다면, 그들은 오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것은 현재 분명한 사실이며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고 있다. 이것을 유지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것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곳에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이 많이 있을수록 나머지도 이곳에 오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큰 곤란에 처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 망설이는 사람들은 이것이 가진 파급력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기술은 최고의 프로그래머들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제공한다. 세계 프로그래머 시장은 극히 유동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좋은 사람들은 좋은 동료를 원한다. 그리고 그것은 최고의 프로그래머들이 단 몇몇 중심지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 한곳에 모일지도 모른다.

만약 대부분의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이 한곳에 모였는데, 그곳이 이곳이 아니라면 어떨까? 지금은 그것이 가능성 낮은 시나리오지만, 앞으로의 50년이 지금까지의 50년만큼 변한다면 앞으로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단지 매년 몇천 명의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미국이 기술 강국으로 남도록 할 기회가 있다. 그것을 놓친다면 얼마나 큰 실수인가. 이것은 후에 이 세대의 미국 정치인들을 유명하게 하는 결정적 실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규모의 실수들과 달리, 이것은 정정하는 데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니, 제발 서둘러라.


  1. 훌륭한 프로그래머는 평범한 프로그래머보다 얼마나 더 나을까? 그 차이는 당신이 직접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 훌륭한 프로그래머는 같은 일을 빨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프로그래머는 평범한 프로그래머가 절대 생각조차 못 할 것들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무한정으로 가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어떤 발명이라도 한정된 시장가치를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평범한 프로그래머의 임금보다 100배, 또는 1,000배의 가치를 가지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상황을 상상하기는 쉽다. ↩︎

  2.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H1-B 비자로 외국인 프로그래머를 들여보내 주는 컨설팅 회사가 몇몇 있다. 그들은 기술회사와 완전히 다르므로 그것을 구별하고 막는 법을 제정하는 것은 쉬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주에 반하는 사람들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이 같은 동기로 그렇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가장 꺼리는 것이 바로 싸고 그저 그런 수준의 프로그래머들이 밀려드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을 파괴할 것이기 때문이다. ↩︎

  3. 비록 이 에세이는 프로그래머들에 대해 논하지만, 우리가 데려와야 하는 집단은 디자이너부터 프로그래머와 전기 엔지니어까지 넓다. 더 일반적인 용어는 디지털 인력(digital talent)이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새로운 용어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 대신 논의를 좁게 한정 짓는 쪽을 택했다. ↩︎